경청 대신 '입틀막', "이게 예수의 정신인가"

명성교회 세습 관여와 여신도 간 불륜 의혹을 받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약칭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치유하는교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민주시민기독연대 및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등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으나, 교회 측 신도들과의 일방적인 충돌이 발생해 경찰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교회 측은 집회 신고 장소에 낡은 현수막을 설치하고, 두 단위가 현수막을 게시하려 하자 해당 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등 설치 자체를 막으려 했다.

이어 집회가 시작되자 교회 측 인원들은 차량 경적을 이용해 소음을 만들고 참석자들에게 폭언했으며, 김 총회장을 규탄하는 유인물 등을 탈취하는 등 위협 행위를 보였다.

또한 이들 중 A씨는 주최 측의 앰프를 훼손했으며 집회 참석자들의 스마트폰을 뺏고 폭행해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 정태윤 집사는 “이렇게 격렬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인들은 처음 겪었다”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무시하고 난동을 부린 것은, 교인들에게 가스라이팅 한 김 총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시민기독연대 대표로 참석한 카타콤교회 양희삼 목사도 “교회와 교단 내 기득권들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는데도 이들을 맹종하고 있는 모습이 한국교회의 현주소”라며, “하나님과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현실을 제발 직시하라”고 규탄했다.

윤병익 기자 (newsniper@protonmail.com)